
DAY-2 미국횡단 두 번째 날 아침입니다. 전날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살짝 늦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땅에 발 딛는데 오른쪽 무릎 바깥쪽이 당기고 발도 뻐근해서 보니 아킬레스건이 많이 부어있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훈련을 하나도 안 하고 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자전거 안장 높이가 문제인 것 같아 출발 전 인터넷을 보고 급하게 피팅을 했었습니다. 다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페달을 밟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서둘러 출발 준비를 하고 마당을 정리하고 계시는 저의 첫 번째 웜샤워 호스트분과 작별인사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출발하기 전 웜샤워 호스트 아저씨와 찍은 사진입니다. 제 얼굴이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둘째 날도 첫날과 마찬가지로 목적지는 따로 정하지 않고 구글맵에서 동쪽에 있는 도시 하나를 찍..

DAY-1 걱정 반 기대 반으로 L.A.에서 뉴욕까지 미국 횡단 자전거 여행을 출발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와 다운타운이 가까워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출발할 때 딱히 뚜렷한 목적지가 없어 해가 뜨고 있는 동쪽을 향해 무작정 달리다 보니 복잡한 다운타운을 가로질러서 가게 되었습니다. L.A. 다운타운 안에는 자전거 도로가 있었지만 차도 많고 신호도 많고 사람도 많아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운타운을 어느 정도 벗어나 만난 거대한 수로입니다. 헐리우드 영화나 미드에서 봤었던 것 같은 익숙함이 느껴지는 장소였습니다. 다운타운을 벗어나니 도로에 차들은 많이 줄었지만 언덕들이 많아 속도를 내기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 페달을 밟아 힘들게 언덕들을 몇 개 넘고 나니 도로도 ..

샌디에고의 제이네 집에서 늦잠을 자고 L.A.로 출발했습니다. L.A.에 도착해 제일 먼저 스카이의 집으로가 첫날 맡겨두었던 저의 자전거와 짐들을 챙겼습니다. 이때 집에 스카이 아버지만 계셔서 스카이와 스카이 어머니에게는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조금 아쉬웠습니다. 스카이의 집에서 짐들을 챙기고 이날 지낼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길에 전날 방문한 빅5보다 조금 큰 스포츠 용품 매장에 들렀습니다. 다양한 자전거 용품과 캠핑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직접 만져보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었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자전거 미국 횡단이나 유럽 횡단 등 해외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국에서 모두 준비해서 갈 필요가 없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정말 많이 후회했습니다. 스포츠 용품점에 ..

티후아나 호텔에서의 아침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제이가 아는 티후아나 맛집을 가기 위해 나왔습니다. 평화로운 멕시코 아침 거리 제이가 추천한 맛집에 도착 이곳은 푸드트럭들이 모여서 장사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이가 자주 왔었다는 푸드트럭은 아침 장사를 하지 않는지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이곳까지 왔는데 다른 곳을 또 찾아다니는 것도 귀찮고 배도 많이 고픈 상태여서 문이 열려 있는 이 트럭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멕시코 사람들이 아침이나 브런치로 많이 먹는다는 칠라킬레스를 시켰습니다. 초콜릿을 베이스로 한 몰레라는 소스에 버무려진 튀긴 또띠아 위에 고기와 샤워크림 그리고 아보카도, 고수 등의 야채가 올려져서 나왔는데 초콜릿이 들어간 몰레소스 때문인지 조금 달았습니다. 달달한 것도 그렇고 ..

샌디에고의 친구 집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가기 위해 국경으로 가는 길입니다. 친구가 멕시코가 물가가 싸서 숙박비도 저렴하다고 하길래 그럼 1박 2일로 놀러 갔다 오자고 하고 출발했습니다. 참고로 티후아나는 미국 샌디에고와 국경을 사이에 놓고 붙어 있는 멕시코 도시입니다. 멕시코 국경으로 가는 길에 친구가 (앞으로 샌디에고에 사는 제 친구를 "제이"라고 하겠습니다.) 제이가 티후아나에 살면서 샌디에고로 학교를 다니는 자신의 멕시코 친구가 동행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봐서 알겠다고 하고 그 친구 학교 근처로 데리러 갔다가 다시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멕시코로 넘어가는 국경입니다. 멕시코로갈 때는 별다른 검열 없이 생각보다 쉽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여권 검사도 하지 않아서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톨게이트 하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여행 이야기이지만 많은 분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해 보고 싶어 정말 부족한 필력이지만 이렇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여행 시점은 2017년도, 이때 나이가 29살이었고요 이런 여행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군대에 있을 때부터 하고 싶다고 생각만 계속 하다가 어느 날 30살이 넘으면 진짜 절대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갑자기 들어서 급하게 준비하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진들은 그 당시 여행하며 찍은 액션 카메라 영상 캡쳐와 핸드폰 사진입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찍은 미국에 가져갈 짐들입니다. 제가 이용한 아시아나항공의 무료 위탁 수하물 허용량이 23kg 이하로 2개였는데 저 당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가지만 수화물 ..

(글쓴이 혼자서 미국 횡단 여행 21일차 텍사스 유밸디의 야구 공원) 잘 만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이곳까지 왔는데 야구 공원 관계자가 여기서 하루 노숙하는 걸 허락해 줘서 마음 편안하게 잘 준비를 하는 중 텐트 치는 것까지 허락받았지만 아침에 말리고 접고 하는 게 귀찮아서 지붕이 있는 야구장 덕아웃에서 매트만 깔고 자려고 하는데 밤새 모기한테 괴롭힘당할게 걱정됨 고민하다 바르는 소염제 안티푸라민이 냄새가 독하니까 모기들도 접근 못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바르기 시작 싹싹 잘 펴서 팔에 바르고 목에도 발라봤는데 생각 보다 괜찮았음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얼굴에도 발라봄 로션이니까 얼굴에 발라도 괜찮겠지라는 덜떨어진 생각을 했던 것 같음 손에 짜놓은 걸 꼼꼼히 얼굴에 다 잘 펴 발랐는데 갑자기 저절로 눈..

미국 텍사스 어느 마을의 특이한 술집 특이한 옷차림을 보고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묻는 사람들 자전거 타고 미국 횡단 중이라고 말함 이야기를 듣고 그냥 맥주를 주는 상점 직원 바로 받아 마심 맥주를 사준 직원 이름이 제이슨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전 주한미군!! 한국에서 왔다니까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라는 직원 부인도 허락해 줌 근데 이날 운이 정말 좋은 날인지 상점에서 처음 만난 할아버지가 조심히 여행하라며 100달러 줌 가게 마감하기 기다렸다가 집으로 가서 뒷마당에서 캠프파이어 하며 맥주 마시다가 잠 다음날 (전) 주한미군 직원이 하루 더 있다 가라며 성당도 구경시켜주고 양조장도 구경시켜 주고 가족모임에도 초대해서 직접사냥해서 만든 사슴소세지도 먹여줌 그리고 다 같이 부모님 집으로 감 한국에서 있을 때..

나 혼자 미국 횡단 35일차 루이지애나 루이지애나 라피엣에서 모건시티까지 100km 좀 넘게 달려 해가 질 떄쯤 도착했습니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마을 공원에서 노숙을 하기로 결정하고 식사 준비를 합니다. 이날은 신 메뉴 사우전드 드레싱으로 맛을낸 '참치 피클 또띠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멋진 요리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어 공원으로 오는 길에 맥주도 한 캔 사 왔습니다. 제일 먼저 오프너를 이용해서 참치 캔을 따줍니다. (가장 저렴한 참치캔이어서 우리나라 참치 처럼 뚜껑을 딸 수 없었고) (오프너가 있어야지 딸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오프너를 돌려서 참치 캔을 따주고 미리 꺼내 놓은 또띠아 위에 올려줬습니다. (미국에서 살 수 있는 또띠아는 크게 '밀' 또띠아와 '옥수수' 또띠아가 있었는데)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