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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의 제이네 집에서 늦잠을 자고 L.A.로 출발했습니다.

L.A.에 도착해 제일 먼저 스카이의 집으로가 

첫날 맡겨두었던 저의 자전거와 짐들을 챙겼습니다.

이때 집에 스카이 아버지만 계셔서 

스카이와 스카이 어머니에게는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조금 아쉬웠습니다. 

스카이의 집에서 짐들을 챙기고

이날 지낼 게스트 하우스로 가는 길에 

전날 방문한 빅5보다 조금 큰 스포츠 용품 매장에 들렀습니다.

다양한 자전거 용품과 캠핑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직접 만져보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었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자전거 미국 횡단이나 유럽 횡단 등 해외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국에서 모두 준비해서 갈 필요가 없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정말 많이 후회했습니다.

스포츠 용품점에 갔다가 

처음으로 월마트에 가봤습니다. 

이때 삼성 티비가 정말 저렴하게 판매 중이어서

깜짝 놀라서 찍은 사진입니다.

LG도 한국 보다 많이 저렴하게 판매 중이었습니다.

제이가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이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고 말해줬는데

한국에서 귀찮게 해외 구매대행을 하는 이유가 다 있구나라는 걸 이때 깨달았습니다

월마트를 구경하고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L.A. 다운타운과 가까운 한인 게스트 하우스 해피하우스입니다.

당일 급하게 예약을 했었는데 사장님 사모님도 모두 친절하시고

시설도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해피하우스에 오자마자 짐을 풀고 

자전거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앞바퀴, 핸들, 프론트 렉, 머드 가드, 그리고 페달 만

조립하면 되어서 어렵지 않게 자전거 조립을 끝냈습니다. 

조립을 다 끝내고 시승

박스에서 가져온 페니어들과 짐들을 빼서 

자주 써야 하는 물건 순서대로 

안장 페니어 > 리어렉 페니어 > 프런트 페니어 2개> 리어 페니어 2개에 

나눠 담았습니다.

짐을 다 나누고 자전거에 페니어들을 걸어보았습니다.

리어 페니어 2개를 걸고

프런트 페니어 2개를 걸고

리어렉 페니어와 자충식 매트까지 고정을 했습니다.

모든 짐을 다 자전거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짐들 다 걸고 살짝 끌바를 해보고 주행도 해봤는데

너무 진짜 너무 무거워서

정말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때부터 앞으로의 여정이 심하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속 제 오른쪽 발목을 보시면 보호대를 하고 있는데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제가 미국을 가기 한 달 전 인가?

발목을 심하게 다쳐서

가기 직전까지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한 번도 짐을 다 싣고 자전거를 탄 적이 없었고

미국 횡단을 출발하기 하루 전날인 이때

처음으로 자전거에 짐을 다 장착하고 타본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바보 같지만

저는 훈련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여행을 시작했었습니다.

풀 템(?)을 장착하고 처음 주행을 해본 후 

큰 충격을 받고 방으로 돌아와

짐들을 점검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짐 정리를 끝낸 후 사진입니다. 

옆에 보이시는 신발이 아쿠아슈즈인데 

저는 비가 올 것을 대비해서 저 신발을 챙겨서 갔습니다. 

73일 동안 저 신발 하나로 버텼는데

비 올 때도 좋았고 세탁하기도 좋아서 

저 아쿠아슈즈를 사가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싼 브랜드는 아니고 홈플러스에서 2만 원대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짐 정리를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L.A. 한인 타운으로 걸어갔습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맥도날드 입니다.

"야! 맥도널이다"

라는 네온사인이 재미있어서 사진 찍었습니다.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다

유명한 L.A. 순두부찌개를 먹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면 언제 다시 얼큰한 한식을 먹을지 알 수 없어서

고민 없이 순두부찌개로 메뉴를 정하고 시켜 먹었습니다.

L.A.에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았지만 

짐을 다 장착한 자전거를 타본 후 앞으로의 여정이 너무 걱정되어서 

도저히 돌아다닐 기분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바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L.A. 길냥이

침대에서 계속 한숨만 쉬며 여행을 걱정하고 있는 제가 보기 싫었는지

제이가 그러지 말고 나가서 뭐 좀 사다 먹자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술과 라면을 사다가 숙소 마당에서 먹었습니다. 

이 상황에 간짬뽕은 또 너무 맛있었습니다.

사 온 라면과 술을 다 먹고 

제이는 먼저 방으로 들어가고

저는 마당에서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있다가 

방으로 들어가서 잠에 들었습니다.

드디어 출발 당일 아침

전날밤 3시간도 못 잤던 거 같습니다. 

출발 전 아침은 어제 남은 간짬뽕

아침을 먹고 샌디에고로 출발하는 제이의 뒷모습입니다.

제이가 떠나고부터

진짜 이제 앞으로 의지할 곳은 저 밖에 없다는 

생각이 확 들었던 거 같습니다.

다시 마음을 단단히 잡고

L.A. 에서 N.Y.으로 떠날 준비 완료

여행을 떠나기 직전 자전거와 함께 

드디어 출발입니다.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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