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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의 친구 집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가기 위해 국경으로 가는 길입니다.
친구가 멕시코가 물가가 싸서 숙박비도 저렴하다고 하길래
그럼 1박 2일로 놀러 갔다 오자고 하고 출발했습니다.
참고로 티후아나는 미국 샌디에고와 국경을 사이에 놓고 붙어 있는 멕시코 도시입니다.
멕시코 국경으로 가는 길에 친구가
(앞으로 샌디에고에 사는 제 친구를 "제이"라고 하겠습니다.)
제이가 티후아나에 살면서 샌디에고로 학교를 다니는
자신의 멕시코 친구가 동행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봐서
알겠다고 하고 그 친구 학교 근처로 데리러 갔다가
다시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멕시코로 넘어가는 국경입니다.
멕시코로갈 때는
별다른 검열 없이 생각보다 쉽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여권 검사도 하지 않아서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톨게이트 하이패스 차선 통과하듯 국경을 넘었습니다.
저는 차를 타고 넘어갔지만 샌디에고에서 국경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어서
걸어서도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멕시코 국경을 넘자마자 보이는 티후아나 시가지 모습
제이가 아는 호텔 근처의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티후아나 번화가로 들어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찍은 티후아나 풍경
멀리 보이는 평야가 미국이고 빽빽하게 들어선 시가지가 멕시코입니다.
이 풍경이 조금 익숙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런 사진의 배경이
아마 티후아나 같은 국경도시의 사진일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저도 위의 사진을 여행 이전에 봐서 알고 있었는데
이때 실제로 그 광경을 보니 기분이 조금 묘했었던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건물에 있는 펍으로 가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이 펍에서 제이친구의 지인을 만났는데
저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같이 맥주나 먹으면 어떨까 하고
제이 친구한테 살짝 물어봤었습니다.
그런데 지인분이 남자친구나 남편은 없는데 아이는 있다고 하셔서
육아하시는데 방해될까 봐 저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맥주 한 잔만 하고
호텔에 방을 잡기 위해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가는 통로
너무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는데 파리가 좀 많았습니다.
방에 도착하니 화장실도 깔끔하고
빛도 잘 들어오고
이국적인 창밖 뷰도 좋았지만
남자 둘이 하루 지내는데 원배드인 점이 살짝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번화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시설도 깔끔한데 40$라고 해서
아주 만족스러운 호텔이었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두 번째로 간 펍
제이의 친구가 멕시코 맥주 칵테일이라는 미첼라다를 시켰는데
맛이 궁금해서 저도 하나 시켰습니다.
미첼라다를 시키면 맥주 한 병과
입구에 칠리 가루와 소금 그리고 레몬이 묻혀 있고
그 안에 타바코 소스(핫소스)와 메기 소스(간장 비슷한 소스)
그리고 오이와 샐러리가 들어있는 컵을 함께 주는데
맥주를 이 컵에 따라서 섞어 마시는 게
맥주 칵테일 미첼라다 라고 했습니다.
맛은 .... 맥주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희한하고. 찝찌름하고. 정말 이색적이었습니다.
너무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남은 맥주는 섞지 않고 그냥 마셨습니다.
두 번째 펍에서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마시다가
세 번째 펍으로 가서
맥주 테이스터를 주문해서 마셨는데
아마 이때가 제가 IPA의 맛에 처음 눈을 떴던 순간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전에는 너무 홉 향이 강하다고 만 생각했는데
여기서 먹었던 IPA는 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처음으로 강한 홉 향이 엄청 좋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IPA를 즐겨 마시는데
한국 편의점에도 IPA 종류가 다양해져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펍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들입니다.
멕시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영어를 다 잘해서 소통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한 친구가 한국 술 문화를 알려달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 딱밤 맞기를 했습니다.
제가 이겼을 때 봐주지 않고 딱밤을 때리니까
이 친구들이 몇 대 맞더니 아파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그만하자고 하며
동양인들은 이런걸 기본적으로 트레이닝 하냐고 물어봐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헤어질 때는 저를 마스터라고 하며 SNS를 알려달라고해서
SNS도 교환하고 사진도 같이 찍고 헤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클럽(?)입니다.
제이의 친구는 집에 가고 제이와 길을 걷다가
신나는 음악소리를 따라서 들어갔었는데
젊은 사람들은 없고 중년의 멕시코 분들만 있는 클럽이었습니다.
스테이지에 가서 살짝 흔들어 재끼다가 들어와서
맥주를 마시다가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맥주 한 잔만 마시고 나와 호텔로 가서 잠을 잤습니다.
멕시코를 가기 전에 살짝 치안을 걱정하고 갔었는데
크게 안 좋다는 걸 느끼지 못하고 밤늦게까지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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